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서리뷰] 한국형 SF판타지 소설-달의 아이

by 세이예하찌 2024. 6. 19.
반응형
달의아이

저자 최윤석
발행 2023.09.15
출판 포레스트북스


어느 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사줄 수 없겠느냐고 하더라고요.
책 제목은 달의 아이. 검색을 해보니 한국형 SF소설, 재난, 아이가 달에 이끌려 하늘로 가버린 이야기? 두게도 있고 글밥도 있는 책인 것 같은데 친구에게 빌려서 읽다가 시간이 없어서 돌려줬는데 뒷내용이 궁금하다 하더라고요. 400페이지나 되는 소설책을 초등4학년의 아이가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까?  못 읽어내면 내가 읽어야지 싶은 생각으로 주문했어요.

참 이상하지?
왜 소중한 것은 잃고 난 뒤에야 선명해지는 걸까.


책 차례 이후 본소설 시작 전 인쇄된 문구인데요. 이야기는 관측이래 달의 크기가 최고치를 기록한 날, 산책 중이던 정아와 상혁 부부가 아이 수진이를 하늘로 놓쳐보내며 시작됩니다.


엄마, 나 팅커벨이 되었나 봐
뭐 해? 엄마, 나 빨리 사진 찍어줘.
잠깐만 엄마. 나 좀 더 날고 싶어.



달의 크기가 커지고 아이는 하늘로 두둥실 날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데요. 딸 수진이는 처음엔 신나 하다 이내 두려워하다 결국 사라져 버리고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려요. 수진이뿐 아니라 여러 명의 아이들이 뒤에 에비에이션이라 명명되는 현상으로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데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애타는 마음과 그를 이용하는 언론, 정치. 어른들의 이권이 마구 뒤엉켜 소설이 진행되고 거기에 더해서 아이를 찾아오려면 우주선을 띄워야 하고 돈이 모든 일의 해결점이 되어버리는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소설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럼에도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 누군가의 희생. 그리고 누군가의 생존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초등4학년 아이가 읽기에는 분명 어려운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빨랐고,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도 있는가 보더라고요.

저도 순식간에 쉼 없이 읽어 내려갈 정도로 달의 아이가 주는 흡입력은 상상이상이었어요.
아이를 잃으면, 내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세상의 끝에 서게 되면.
하는 불안한 상상이 소설 속에선 현실이었거든요.

책장을 덮으며 엄마 정아의 마지막 선택에 온몸에 전율이 일었는데요. 엔딩이 이렇게 슬프고 포근하고 이해되고 강렬하다니.

작가가 드라마 PD출신이라고 하던데 드라마에서도 이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달의 아이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