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함평에 갯벌생태체험과 어린이물놀이터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돌머리해수욕장이 있다고해서 다녀와봤어요. 금요일 하루 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부산에 좋은 바다가 많은데 굳이 왜 함평까지 바다체험을 가냐 하시겠지만, 부산엔 갯벌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아이들에게 썰물 밀물의 조수간만의 차도 보여주고 서해의 예쁘다는 노을도 보여주고자 열심히 검색해서 다녀왔답니다.
돌머리 해수욕장은 전라남도 함평에 있는 백사장 길이 1km, 너비 70m의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편인 서해의 대표 해수욕장인데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편이라 썰물 때를 대비하여 해변가에 인공 해수풀장을 조성해 두었고 원두막, 야영장, 주차장등 편의 시설과 더불어 무지개 갯벌탐방로, 어린이물놀이터까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즐길거리가 많은 곳인데요. 돌머리라는 이름은 육지의 끝이 바위로 되어 있어 붙어진 거라 하는데 그래서 마을 이름도 석두가 되었다고 하네요.(아이들이 계속 돌머리라는 단어에 꽂히긴 했어요 ㅎㅎ) 주변에 대동저수지, 고성사, 신흥해수찜, 함평해수찜, 안악해수욕장등 명소가 많다고 하는데 저희는 2박 3일의 일정이었기에 해수욕장 바로 옆 주포한옥마을에 2박 숙소를 잡고 해수욕과 갯벌체험, 어린이 물놀이터를 이용해 보았어요.
돌머리해수욕장 개장은 7월 12일부터 8월 15일까지 운영한다고하는데요. 저희는 아주 운이 좋게 개장일을 알아보지도 않고 갔는데 도착한 날이 개장일이었어요. 이게 바로 러키비키라는 거겠죠?? 갯벌생태체험을 하려면 돌머리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입구에 있는 접수처로 가면 되는데요. 장화나 삽, 호미 등을 챙겨 왔다면 바로 갯벌로 가시면 되고요. 저희처럼 아무것도 없이 빈 몸으로 도착했다면 여기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 사진을 찍어왔어요. 실제로 이용하며 적혀있는 핸드폰번호로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친절히 잘 대답해 주시더라고요.
장화대여 : 3000원
호미대여 : 2000원
데크, 원두막 : 2만원~5만원
저희는 장화와 호미를 둘 다 대여해 보았는데요. 확실히 갯벌에 오면 장화가 있어야겠더라고요. 크록스 신으면 그렇게 푹푹 빠지는데 없이 그냥 이용가능하다고 해서 아이들 크록스 신기거나 아쿠아슈즈 신겨서 갯벌에 던져놨더니 뻘이 자꾸 들어온다고 울상에 갯벌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하며 급기야 갯벌 탈출까지 ㅎㅎ 갯벌 많이 안 와본 티를 내더라고요. 장화 신기고 일체형으로 입는 고무옷을 입혔다면 이리저리 구르고 앉으며 잘 놀았을 것 같아요. 고무옷은 대여가 안되니 개인적으로 구비해 오시는 걸 추천드리고, 여름이라 고무옷 입으면 많이 더울 수 있으니 탈수에 각별히 유념하시길 바라요. 솔직히 조금만 덜 더웠으면 고무옷을 입히는 건데 가져간 거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한여름에 고무옷은 생각만 해도 덥잖아요 ㅎㅎ
접수처 옆으로는 세족장과 진료소, 화장실, 편의점이 줄줄이 붙어있어요. 진료소에는 손가락 살짝 다쳐서 갔더니 밴드 받을 수 있었고요. 진료소 아래에 물때표를 7/10~8/31까지 현수막으로 붙여주셨더라고요. 물때와 만조시간 체크는 필수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고 듣긴 했는데 저희 같은 부산 촌사람들은 갯벌에 물이 빠지고 차는 걸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아이들도 분명 바닷물이 찰랑 거리던 곳이 어느 순간 뻘로 변해있는 걸 보고는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편의점에서 5000원에 튜브대여도 가능해서 어린이물놀이터에서 작은 아이 튜브 타고 잘 놀았고 갯벌에 나올 때 세족장에서 열심히 다리 쪽 씻고 어린이 물놀이터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물은 차가운 물 나와요. 편의점과 화장실 세족장을 지나 어린이 물놀이터로 이동하는 길에 데크와 원두막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데크에서는 텐트를 치실수 있고, 일반원두막은 등을 기댈 수 있어 좋아 보이고, 대형원두막은 넓어서 대가족 오셨을 때 필수옵션인 것 같아요. 저희는 전날 금요일에 미리 보고 갔었는데 주말에 사람이 많지 않을 꺼라 예상하고 미리 가서 원두막을 잡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11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바닷가 앞쪽 원두막은 모두 예약상태라 해서 이용하지 못했고 산 쪽에 있는 원두막을 3만원 주고 이용했어요. 아이들은 거의 갯벌이나 수영장에서 나오질 않아서 원두막에선 어른들이 음식 해서 조금씩 날라다가 먹였고요. 큰 애들은 왔다 갔다 하면서 먹고 갔어요. 가서 물어보니 8시쯤부터 원두막 예약하고 가신분 계셨다고 하시니 성수기에는 조금 일찍 움직여서 원두막 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원두막 이용시간이 09:00-18:00으로 적혀는 있는데 그냥 한번 사용료를 내면 쭉~ 쓰는 시스템이라 자리 나기가 쉽지 않으니 미리 사진에 적힌 번호로 문의하시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010-4-7456-3455)
성수기에만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 적혀있는데 거의 모든 분들이 부탄가스이용해서 조리하시더라고요. 미리 고기나 라면 챙겨 오시면 캠핑 기분 느끼시기에 모자람 없는 장소가 될 것 같아요. 부산도 이렇게 취사 가능한 바닷가 일일 데크나 원두막이 있으면 참 좋겠다고 느꼈어요.
갯벌도 가능하지만, 해수를 가둔 인공수영장도 있는데요. 물이 불투명해서 깊이 가늠이 잘 안 되고 아이들은 무섭다고 해서 이용하지 못했고 저는 발만 담가봤는데 생각보다 물이 아직 차더라고요. 좀 더 여름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안에 들어가 있는 분들 보니 허리에서 어깨선까지 물높이가 각양각색이었어요. 어른들 노시기엔 여기 추천드릴게요!!
아이들이 발견하자마자 소리 지르며 뛰어가서 풍덩했던 어린이물놀이터인데요. 7월 12일~8월 15일까지 개장. 저희는 개장 첫날 몸을 담가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ㅎㅎ 부산에서 함평까지 가느라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에 도착해서 물놀이를 했는데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싶더니, 폐장시간이 오후 5시라는 거예요. 아쉽지만 다음날 하루종일 놀기로 약속하고 아이들을 물에서 빼내왔어요. 그 덕에 사람 없는 수영장을 찍을 수 있었네요. 수상안전요원만 지키고 있더라고요.
와이드 슬라이드는 11시, 15시 30분 동안만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옆으로 있는 꼬불한 슬라이드는 아예 운영하지 않고 낮은 풀도 함께 오픈하면 작은 아이들 놀기에 좋았을 텐데 페인트도 다시 칠하지 않은 걸로 봐서 이번 시즌에 운영하지 않는 걸로 보였어요. 수심 50cm이라 초등 고학년아이들보다는 유아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추천드립니다.
수영장 근처로도 넓은 마루와 지붕이 있는 유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취사불가하다고 해서 굳이 잡지는 않았어요. 아이들도 수영장에서 나올 생각이 없어 보여서요. 가격은 바깥원두막과 비슷한 수준이니 아이가 어리시면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바깥 원두막이 그리 멀지는 않아서 고기 굽거나, 라면 끓이실 생각이시면 바깥을 잡으시는 게 좋은 선택 같아 보여요.
마지막으로 갯벌 사진과 저희가 잡은 아이들 보여드릴게요. 잘 잡고 잘 놀고 잘 풀어주고 왔답니다.
물이 막 빠졌다가 들어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아이들도 약간 흐린 날씨에 신나게 조개며 갯고동, 작은 꽃게를 잡고 돌아다녔어요. 부산에서 많이 멀지 않으면 여름 내내 여러 번 방문할 의사가 있는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갯벌체험과 어린이 물놀이터까지. 취사가 된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네요. 하지만 동해바다처럼 맑은 바다를 바라고 가시면 안 될 것 같아요.
물이 다 빠졌을 때 그 매력이 배가 되는 돌머리해수욕장이었어요.
돌머리해수욕장 전체전경 분위기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