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의 순간, 중환자실 간호사가 전하는 마지막 안내 | 임종면회, 사망진단서, 장례 준비까지
임종의 순간, 중환자실 간호사가 전하는 마지막 안내 | 임종면회, 사망진단서, 장례 준비까지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환자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의료진이 해줄 수 있는 건 고통 없이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것, 그리고 남겨진 가족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붙잡아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종면회,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
임종이 예상되면 보호자에게 연락을 드리고, ‘임종면회’ 안내를 드립니다.
그 순간 보호자들은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눈물을 흘리고, 때론 환자의 몸을 흔들며 "눈 한 번만 떠봐, 제발!" 하며 오열하시곤 해요.
그럴 때 저는 늘 이렇게 말씀드려요.
“가시는 길, 좋은 말만 해주세요. 하고 싶은 말, 미처 못했던 말… 지금 전해주시면 돼요.”
환자가 의식이 없어 보여도, 마지막까지 청각은 남아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뜻한 손을 잡아주며 전하는 한 마디가, 그분께도 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간호사로서 임종을 대하는 자세
솔직히 말해, 임종의 순간은 간호사에게도 감정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저는 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감정 이입보다는, 차분한 안내와 필요한 절차를 놓치지 않는 것—그게 간호사의 자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임종 전,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실무 정보
1. 장례식장 위치 미리 결정해 두기
환자의 임종이 예상될 경우, 어느 장례식장을 이용할지 미리 정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막상 상황이 닥치면 정신이 없어 우왕좌왕하게 되고, 빈소 예약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정확한 도로명 주소 확인
**사망진단서를 발부하기 위해서는 고인의 주민등록상 주소(도로명 주소)**가 필요합니다.
특히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거주지가 다를 경우 보호자도 혼동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행정 처리를 위해 정확한 주소가 반드시 필요하니, 가족 중 한 명은 미리 확인해 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사망진단서, 몇 부 받아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10부 정도 사망진단서를 발부해 드립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기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망진단서 ‘원본’ 제출이 필요한 곳
- 장례식장
- 화장장
- 사망신고 시 시청 구청 행정복지센터
사망진단서 원본 혹은 폐쇄기본증명서나 폐쇄가족관계증명서 제출 시 사본 인정 가능(해당금융기관에 직접확인!!)
- 은행 (계좌 해지, 상속 관련)
- 보험회사
- 법원 (상속재산 분할 등)
사본 제출도 가능한 곳
- 직장 관련 정산
- 통신사, 카드사 등
TIP. 원본이 부족할 경우 병원에서 추가 발급은 가능하지만, 발급일 기준으로 날짜가 다를 수 있으니 임종 직후 한 번에 받아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자세
누군가의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종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남겨진 가족의 마음속 후회와 기억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료진이 되어 환자를 보내는 일은 하루의 일이 아닌, 누군가의 전 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더 따뜻하게 마주하려고 노력합니다.
마무리하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 순간을 조금 더 덜 혼란스럽게, 덜 두렵게 맞이하기 위해 임종의 순간 안내. 임종면회, 사망진단서 발급, 장례 준비까지 가족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담았습니다. 감정과 책임 사이, 간호사의 진심을 담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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